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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 국가조찬기도회 인사말2012.03.08 | N0.706

존경하는 한국 교계 지도자와 성도 여러분, 그리고 해외에서 오신 지도자 여러분, 또 귀빈 여러분!

 

오늘 하나님의 이름으로 한 자리에서 함께 만나게 된 것을 감사드립니다. 오늘 마흔 네 번째 국가조찬기도회로 모이게 하셨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줄 믿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와 민족을 위해, 그리고 저를 위해서 항상 기도해 주시는 성도 여러분께 오늘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방금 오정현 목사님께서 좋은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귀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대로, 오늘날 우리 사회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거듭되는 세계 경제위기로 전 지구촌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중산층이 줄어들고, 경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희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세계 지도자들을 만나보면, 자원이 풍부한 몇몇 산유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 크나큰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깊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여러 측면에서 그나마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라고는 하지만, 세계가 안고 있는 공통의 문제에 대해서 우리 역시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만은 특히 하나의 고민을 더 안고 있습니다.

 

바로 갈등이 우리 사회 너무 많은 곳에 스며들어 있는 것입니다. 정치계, 경제계는 물론이고, 교육계, 문화계, 갈등을 치유해야 할 종교계까지, 많은 분야가 갈등과 분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빈부격차로 오는 갈등도 있지만 세대, 지역, 이념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과 대립도 산적해 있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에 여러 문제가 있지만 이러한 갈등과 분열이 가장 심각한 문제의 하나라고 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종교의 역할이 크고, 특히 기독교의 역할이 매우 막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지금의 이 위기를 오히려 발전의 계기로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일주일 전, 우리는 삼일절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20세기 초 우리는 밖을 보지 않고 앞만 보면서, 한반도에 갇혀 우리끼리 다투고 분열하다가 나라를 잃었습니다. 그 과오를 깊이 성찰하면서 새로운 정신으로 일어선 것이 바로 3·1운동이었습니다.

 

3·1운동 때 우리 민족은 남녀노소, 빈부귀천, 동서남북, 종교 등 모든 차이를 넘어서 한 마음 한 뜻이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한국 기독교는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 항상 기도로 앞섰고 단합하였고, 나라를 구하는 데 맨 앞자리에 있었습니다. 3·1운동 때도 그랬고, 제헌국회를 열 때도 기도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민주화 운동, 경제위기 극복 등 모든 고비 고비마다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기독교인들은 하나님 앞에 꿇어 기도를 했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많은 일이 산적한 이때야말로 기도가 더욱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고, 남과 북을 위해서 기도하고,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헤쳐 나가게 해 달라고 곳곳에서, 새벽부터 통성으로 기도하고 있는 성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기도로 함께 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그런 간절한 기도가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계 경제위기가 거듭되면서 사회적 격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공생발전’을 국정목표로 삼고, 서민생활 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길을 적극 모색하고 있습니다. 무한경쟁에서 이긴 사람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경쟁에서 진 사람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야 지속가능한, 발전 가능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부의 힘만으로는 될 수가 없습니다. 공생발전은 제도나 법으로만 이룰 수 없습니다. 진정한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그 바탕에는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진정한 공생발전도 사랑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기독교의 나눔 정신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간 우리 기독교는 사회적 약자, 힘든 사람, 외로운 사람, 고통 받는 사람, 배고픈 사람, 병든 사람들을 위해서 서로 나누는 데 누구보다도 앞장서 왔습니다.

 

야고보서 2장 15절로 17절에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오.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한국 기독교가 믿음은 물론, 몸소 행함으로 우리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더욱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대한민국의 국격이 올라가고, 세계가 우리를 부러워하는 정도에 있습니다. 밖에 나가보면 세계 많은 나라의 젊은이들이 우리 문화, 우리 언어를 배우고 싶어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 이에 대해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떠한 위기도 극복해 온 우리 민족의 강한 의지를 믿습니다.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는 말씀처럼 지금은 비록 어렵고 힘들지만 여호와 이레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을 예비해 두고 계실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대한민국을 축복하시는 것에 감사드리고, 우리 대한민국이 반드시 세계 속에 빛을 발휘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임기 마치는 날까지 서로 화합하고, 서로 아끼고, 서로 존중하는 사회,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전력을 다 하겠습니다.

 

우리 사회가 선진사회로 가는 기반을 튼튼히 하기 위해 낮은 자세로, 바른 길로, 흔들림 없이 가겠습니다. 그 길에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꿋꿋이 나아갈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께서 계속 기도로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말씀해 주신 오정현 목사님 감사드립니다. 또 기도해 주신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또 성가를 함께 해 주신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모두 축복받는 대한민국, 축복받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