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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키스탄 정상회담 오찬사2012.12.04 | N0.760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자르다리 대통령님,

그리고 일행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자르다리 대통령님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번 방문은 양국 협력 강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파키스탄은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이자 비단길의 관문으로서 동서의 다양한 민족과 문화, 종교가 만나 소통하고 융합하는 장이었습니다.

 

우리 한국과 파키스탄은 역사적인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1300년 전 한국의 한 젊은 스님이 진리를 찾아서 파미르 고원과 타클라마칸 사막을 넘어 처음으로 파키스탄에 갔습니다. 그는 고대 문화가 융성한 ‘카슈미르’와 ‘탁실라’ 지역에서 공부한 뒤에 한국에 돌아와 불교에 새로운 가르침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양국의 인연은 오늘날까지도 면면히 이어져 왔습니다. 우리는 근대화에 와서도 서로 어려울 때 도우면서 발전해 왔습니다. 파키스탄은 한국전 당시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밀과 의약품을 보내주셨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지금도 그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자르다리 대통령님,

 

대통령님께서는 취임한 이래 경제개방을 이끌고 테러리즘에 단호히 대처하면서 파키스탄의 발전과 국제평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계십니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홍수 피해 속에서도 파키스탄 경제는 올해도 3% 이상 성장이 돼고 안정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나는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 1억 8천만 명의 큰 인구를 가진 파키스탄이 대통령님의 혜안과 추진력에 힘입어 머지않아 서남아를 대표하는 국가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한 대통령님께서는 파키스탄의 민주주의 발전에도 갖은 어려움을 마다 않고 기여해 오셨습니다. 파키스탄의 언론 자유와 여성, 소수자 인권 향상에 대한 대통령님의 노력에 깊은 존경을 표하면서, 대통령님의 탁월한 리더십 아래 파키스탄 국민의 행복과 자유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오늘 우리 두 정상은 양국 협력뿐만 아니라 국제 문제 현안에 있어서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세계 비핵화에 대한 견해를 함께 하면서 깊은 대화를 나눌 수가 있었습니다.

 

지난 해 우리 양국은 15억 달러의 교역이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파키스탄의 수자원 관리, 제조업 육성, 인프라 개발에 관심을 갖는 한국 기업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에 “한 사람은 언제나 혼자지만 두 사람이 모이면 11명의 힘을 낸다.”는 속담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양국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이루어진 대통령님의 이번 방한을 통해서 양국 협력이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자르다리 대통령님과 일행, 그리고 파키스탄에서 오신 기업인 여러분 다시 한 번 크게 환영을 드리고, 대통령님의 건강과 양국의 번영과 우정을 위해서 건배를 제의하고자 합니다.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