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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창립 총회 축사2012.10.23 | N0.748

오늘 자리에 함께 해 주신 라스무센 이사회 의장님 환영 드립니다. 그리고 각국에서 오신 대표 여러분 한 분 한 분 모두 환영합니다. 오늘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창립총회 개최를 아주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GGGI는 지금부터 첫 번째 총회를 열고 이사회를 구성하여, 본격적인 국제기구로서 그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GGGI의 오늘이 있기까지 뜻을 함께 해 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UN과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나라를 지키고 가난을 극복한 한국이, 이제 국제사회와 함께 국제기구를 설립해서 그 본부를 이곳 대한민국에 두게 된 것은 참으로 그 감회가 남다르다고 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여러분,

 

올해는 기후변화협약 20주년이 되면서 교토의정서 1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제사회의 한 차원 높은 결집이 요청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와 오늘 열린 ‘기후변화 각료급 회의’에서는 온실가스 감축과 적응을 위한 글로벌 전략을 더욱 구체화하고, 재정의 확충과 기술 협력을 통해서 이를 적극 뒷받침한다는 공통 인식이 도출되었습니다.

 

특히 감축목표의 상향조정과 목표달성을 위한 저탄소개발전략 수립의 중요성이 강조되었고, 개도국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이로써 GGGI에 부여된 임무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GGGI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제적으로 공유하고, 개도국의 실정에 맞는 녹색성장 전략의 수립과 이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설립된 행동지향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은행은 이제 현장에서 답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은행이 되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하면서 GGGI와 전략적 협력을 제의해온 바가 있습니다.

 

바로 그렇습니다. 나 또한 GGGI가 개도국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정책과 발전전략을 세우고 실천하는 거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를 통해 미래 비전은 물론 실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기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GGGI가 강조하고 있는 민관 파트너십 정신도 이를 위해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녹색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여러 국제기구가 ‘개방성’을 갖고 함께 협력해 가는 것도 매우 필요합니다. GGGI가 세계은행, OECD, UNEP과 함께 녹색성장의 공유와 협력을 위한 지식플랫폼을 만든 것은 그런 점에서 크게 환영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신생기구인 GGGI가 국제사회의 여망에 부응하는 내부역량을 키워 나갈 때, 또 하나의 단순히 국제기구가 아니라, 없어서는 안 될 국제기구가 될 것입니다.

 

저와 대한민국 정부는 GGGI가 국제사회의 항구적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을 드립니다. 국제사회에서 뜻을 같이 하는 모든 분들도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리라 믿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지난 20일 대한민국은 많은 나라의 지지를 받아서 녹색기후기금(GCF) 본부를 인천 송도에 유치하게 되었습니다. 칸쿤에서 논의되고 더반에서 확정된 GCF 본부 설치계획이 이제 현실화된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신뢰하고 지지해 준 국제사회에 이 자리를 빌려서 깊이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아울러 대한민국에 부여된 책임과 의무를 엄숙히 받아들이면서, 이를 성심껏 수행해 나갈 것을 또한 약속을 드립니다.

 

한국은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역할을 통해서 지구촌 모두가 기후변화의 거대한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다음 달 말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되는 제 18차 기후변화총회에서 GCF 본부 송도 유치가 최종 인준될 예정으로 있는 만큼, 한국정부는 본부협정을 비롯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나갈 것입니다.

 

GCF 기금 규모와 조달방안, 그리고 운영 방향은 도하에서 깊이 논의될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 효과성이라고 하겠습니다.

 

한국은 한 세대 만에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탈바꿈했습니다. 나는 지난해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에서, 한국의 그런 경험을 살려서 지구촌에 기여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은 그동안의 발전 경험과 녹색성장의 미래비전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면서 빈곤퇴치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GCF와 GGGI의 유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서 소중한 재원이 전략적으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기술협력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술센터와 네트워크를 설립한다는 더반 합의에 따라서 올해 초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기술연구원에 녹색기술센터를 설립해서 각국의 파트너 기관과 함께 글로벌 기술 네크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략-재원-기술>의 요소가 ‘그린 트라이앵글’을 이루어서 상호작용하게 된다면 우리가 원하는 ‘모두를 위한 녹색미래’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되어야 할 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략, 재원, 기술을 하나로 모아 현실에서 구현해 내는 것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한국이 여기까지 온 동력도 결국은 ‘교육의 힘’이었습니다.

 

녹색성장 역시 녹색성장을 이끌 인재가 매우 필요합니다. 나는 각국의 주요 교육기관과 연계해서 대한민국 고등교육을 대표하는 교육기관 중 하나인 KAIST에 녹색성장대학원을 설립하고, 녹색인재를 적극 육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여러분, 저는 얼마 전에 북극 그린란드를 다녀왔습니다. 급속한 지구온난화로 전례 없이 녹아내리는 얼음을 지켜보면서, 기후변화는 내일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오늘의 문제임을 새삼 확인하였습니다.

 

 그 생생한 기후변화의 현장을 목도하면서, 나는 ‘나와 남’이 아니라 ‘우리’라는 공동운명인식이야말로 이 시대의 도전을 극복할 열쇠임을 다시금 절감하였습니다.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를 멈추게 하는 것도 우리 자신이고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도 바로 우리입니다. 도전을 직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여러분, 다시 한 번 GGGI 창립총회를 축하드립니다. 여러분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