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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AN 비즈니스 투자 서밋 개회식 기조연설2011.11.17 | N0.698

연설에 앞서, 최근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정부와 국민들께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립니다. 빠른 시일 내에 피해가 복구되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유도요노 대통령님, 
그리고 아세안 각국 기업인 여러분,
 2009년 제주 한-아세안 CEO Summit에 이어, 오늘 여러분을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나는 젊은 시절 기업가로서 거의 모든 아세안 국가들과 일해 본 경험이 있고, 지금도 많은 분들과 우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인 여러분과 만나는 오늘 이 자리가 더욱 반갑게 느껴집니다.

 

이번 행사를 훌륭히 준비해 주시고, 개막식에 초대해주신 유도요노 대통령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간 유도요노 대통령님께서는 인도네시아 민주주의와 사회통합, 경제성장을 이끄는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주셨습니다. 

 

올해에도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6%대의 높은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모범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 유수 기관과 언론이 언제나 인도네시아를 신흥 유망국으로 꼽는 이유도 이러한 대통령님의 리더십이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아세안 기업인 여러분!

 

아세안은 오늘날 인구 6억, GDP 2조 달러 규모의 거대한 시장과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권으로 성장했습니다. 한국은 아세안 번영의 동반자로서 그동안 아세안과의 경제협력을 심화시켜 왔습니다.  1989년 공식 대화관계를 수립한 후 22년간 양자 간 교역은 12배로 늘어났습니다. 특히 2007년 FTA 체결 이후 지난 4년간 세계 경제위기의 파고 속에서도 양측 간 교역은 연평균 13%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했습니다. 2015년 교역량 1,500억 달러 목표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20여 년간 한국의 對아세안 투자도 35배 증가하면서, 누적 투자액이 425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를 통해 세계 각국의 가장 큰 당면 과제인 일자리 만들기에도 기여해 왔습니다. 현재 2,8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아세안 10개국에 진출하여 약 100만 명에 이르는 고용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교역과 투자의 확대가 한-아세안 양측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는 이처럼 날로 중요해지는 아세안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에 아세안 업무를 전담할 대사를 자카르타에 파견하고자 합니다. 새로 설치될 아세안 대표부가 한국과 아세안 간의 소통과 협력관계 진전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인도네시아 기업인 여러분,

 

나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때마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인도네시아의 모습에 커다란 감명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 4위의 인구, 넓은 국토와 풍부한 자원을 생각할 때 인도네시아의 잠재력은 그야말로 무한하다 하겠습니다.

 

이제 그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유도요노 대통령님은 2025년 세계 9위 경제대국 건설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경제개발 마스터플랜''을 수립했습니다. 지난해 말 유도요노 대통령님과 나는 한국이 이 마스터플랜에 주파트너로 참여한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는 무역·투자, 산업, 에너지, 인프라, 농림수산, 환경 등 전 분야에 걸쳐 포괄적 경제협력을 추구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양국은 ''한-인니 경제협력사무국''을 발족키로 하고, 조금 전 양국 정상이 사무국 운영지침에 서명하는 걸 보고 왔습니다. 지난 한 세대 만에 성공적 경제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의 경험은 인도네시아의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인도네시아가 경제대국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협력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미 포스코, 삼성, 한국타이어 같은 한국 주요 기업들은 철강, IT, 화학 등 인도네시아의 중점 육성산업에 적극 투자하여 인도네시아 경제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GDP 총합 세계 9위, 1조 7천억 달러에 달하는 두 나라 경제협력은 새로운 거대 시장을 열면서 양국에게 많은 기회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또한 ASEAN 최대 경제 규모의 인도네시아와 동북아 무역 허브인 대한민국의 협력은 동아시아 전체의 경제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이제 기업인 여러분이 나설 차례입니다. 양국 기업인이 서로 투자하고 교역도 크게 늘려 서로 Win-Win하는 성과를 만들어 나가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아세안 기업인 여러분,

 

지금 세계 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끝나기도 전에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재정위기가 금융과 실물경제 위기로 확산되면서 위기의 진원지에서 벗어나 있는 세계의 많은 나라들도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이럴 때 세계 각국은 보호무역주의의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우리가 경험했듯이 어려울 때일수록 자유무역의 확대를 통해서 경제도 성장할 수 있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간 G20 정상회의, APEC 정상회의 등을 통해 무역·투자 장벽의 동결과 자유무역 확대를 일관되게 주장해 왔습니다.

 

한국은 아세안을 비롯해 미국, EU 등 세계 3대 경제권과 FTA를 체결한 유일한 나라로서, 세계 GDP의 61%를 차지하는 국가들과 자유무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지난해 세계 7대 수출국으로 도약한데 이어 올해에는 수출입을 합쳐서 1조 달러를 달성한 아홉 번째 국가가 될 것입니다. 자유무역의 확대는 한국이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OECD 국가 중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하는데 큰 원동력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기업인 여러분!

 

당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합니다. 특히 투자와 교역을 확대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핵심 주체는 바로 기업인 여러분입니다. 세계의 많은 혁신적 기업들은 어려울 때 더 과감하게 투자함으로써 경기가 좋아질 때 더 큰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나는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아세안 기업인 여러분이 혁신적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고용 창출과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서주시길 기대합니다.

 

아세안을 비롯한 각국 정부도 기업인 여러분이 마음껏 투자하고 기업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투자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세안 기업인 여러분,

 

21세기는 동아시아 시대입니다. 그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발휘한다면 아세안은 머지않은 장래에 세계 정치·경제의 중심축의 하나로 우뚝 설 것으로 믿습니다. 특히 선진국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떠오른 아세안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기 위해, 아세안의 무역 자유화와 경제통합이 더욱 진전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오늘 이 자리가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정부와 기업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으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유도요노 대통령이 주최하신 이 아세안 비즈니스 투자 서밋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많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