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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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아픔을 보듬은 대통령관리자 | 2016.08.03 | N0.14


지난 7월 20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중국 스촨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해 12월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신흥시장의 화폐가치 절하 원유 가격 하락 등의 현상이 가속화 됐고,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길과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대지진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쓰촨 지역은 최근 10여년간 가장 빠른 발전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지난 해 쓰촨지역 국내 총생산은 3조위안을 돌파, 중국 내 6위에 이르는 등 그간 쓰촨이 견지해 온 대외개방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요. 이번 G20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중국 스촨에서 열린 것도 그 같은 성공에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촨 지역은 2008년 대지진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방문해 한중 간의 우위를 다진 곳이기도 한데요.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취임 후 중국 국빈방문을 계획합니다. 그런데 이 전 대통령 방문을 보름 앞둔 5월 12일 스촨성에 리히터 규모 8.0의 대지진이 발생합니다. 이 지진으로 7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사망했고, 37만 4천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피해 복구에 여념없는 상황에서 불편을 끼칠까 염려되어 방문을 늦추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중국은 계획대로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방중 기간 중 아직 여진의 위험이 남아있는 쓰촨성 위로 방문 계획을 검토합니다. 당초 공식일정에는 잡혀있지 않았지만 후진타오 주석과의 만찬자리에서 “쓰촨성에 어려운 일이 있으니 돌아갈 때 그 현장을 방문해 위로를 드리고 싶다”는 의사를 밝힙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처음엔 걱정스러운 얼굴로 만류했으나  이 전 대통령의 설득에 고맙다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당시 우리 군 당국도 중국 인민해방군 요청에 따라 텐트와 모포 등 3억80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쓰촨성으로 공수해 전달했고, 기업들이 민간 차원에서 지원한 규모도 약 2400만달러 에 이르렀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군용 수송기가 처음으로 중국 영토에 착륙하기도 했죠.


이 전 대통령은 5월 30일 오후 산동성 칭다오를 출발 쓰촨성 청두공항 도착, 긴급지원 물품을 싣고 공항에 도착해 있는 우리 군 수송팀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지진 피해 지역인 두장옌이재민 촌을 찾아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1천여명이 거주하는 이재민촌의 간이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초등학교 1학년생 50여명으로부터는 열렬한 환대를 받기도 했습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해 맑은 얼굴로 함성을 지르며 환영해 주는 어린이들의 모습에 감동한 이 전 대통령은 어린이들 한사람 한사람의 손을 잡아주고  한 어린이를 번쩍 안아 올려 볼에 입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 이 전 대통령이 쓰촨성 두장옌 방문 당시 안아 올려 위로했던 웨이웨하오 어린이(9) 어린이로부터 “만나뵙고 싶다”는 편지가 도착했고, 이 전 대통령 내외는 당시 어린이들을 청와대 녹지원에 초청했습니다.


스촨성 어린이들을 다시 만난 이 전 대통령은 “여러분이 당당하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나라 국민들이 서로 어려울 때 도우면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하며 따뜻하게 환영합니다. 


당시 언론은 이 전 대통령의 쓰촨성 방문을 두고 “진정한 마음의 위로를 전함으로서 한국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웃은 좋은 일도 함께 하고 어려울 때도 함께 해야 한다”는 이 전 대통령의 선린외교는 한중간 외교관계를 더욱 증진하는 계기가 되었고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에게도 기업하는 데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일례로 중국에 진출한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쓰촨성을 방문한 사진을 매장에 걸자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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