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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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미사일을 쏘지만 우리는 나무를 심는다"관리자 | 2016.04.05 | N0.11


2009년 4월 5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습니다. 북한은 자신들의 발사체가 미사일이 아닌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695호에 어긋나는 명백한 불법행위였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3월 31일부터 4박5일의 일정으로 제2차 G20금융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일본의 아소 다로 총리,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차례로 양자회담을 갖고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경우 대북 추가 제재 방침을 명확히 했습니다.


런던 방문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 양자회담을 가졌습니다. 중국의 입장은 미·일 양국의 그것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었죠. 후 주석은 “그 동안 북한을 여러 차례 설득해 왔으며, 마지막까지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안보리 회부 등 대북제재에 대해선 미온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런던에서 돌아온 다음날 아침, 이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이날은 식목일이었습니다. NSC에 앞서 이 대통령은 청와대 녹지원에서 참모들과 함께 식수행사를 가졌습니다.


나무를 심는 동안 화제는 당연히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된 내용으로 흘러갔습니다. 참모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이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북한은 미사일을 쏘지만 우리는 나무를 심는다.”


이번 사태에 대해 냉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말이었습니다. 평소 이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요란하게 반응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비춰왔습니다. 그것은 북한의 노림수에 넘어가는 일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죠.


NSC 주재 도중 이 대통령은 김태영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고 받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담담한 얼굴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군 경계태세를 확실히 하라”고 지시하고 정부 당국에도 절대 냉정함을 잃지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하여 비상임 이사국인 일본의 요구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됐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발사체가 인공위성일 경우 제재대상으로 볼 수 없다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안보리 북한제재는 난항을 겪게 되죠.


4월 10일, 이 대통령은 ASEAN+3 회의 참석차 태국 파타야를 방문합니다. 그러나 태국의 반정부 시위로 회의가 연기되면서 12일 새벽 귀국을 하는데요. 태국을 떠나기 직전 이 대통령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예정에 없던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원 총리를 설득해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북한에 강력한 목소리를 조속히 보내야 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냅니다. 결국 4월 13일,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하고 제재를 강화하는 의장성명을 이사국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가 포함된 내용이었습니다.


지금도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떠들썩하고 요란한 반응보다는 차분하고 냉정하게, 하지만 단호하게 대응을 하는 모습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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