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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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을 뒤덮은 태극기관리자 | 2015.08.12 | N0.4


“1995년 개관 이래 지난 10년간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같이 나는 이 태극기를 이국의 한 고옥(古屋)에다 게양하면서 마음속으로 조용히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습니다.”


2005년 10월,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사단법인 ‘이준 열사 기념관’ 관리자 이기항씨가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분입니다. 이기항씨가 이 같은 편지를 보낸 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2005년은 광복 60주년을 맞는 해였습니다. 당시는 정치권의 수도이전 논쟁으로 수도서울에 대한 자부심과 상징성이 많이 약해진 시기입니다. 서울시는 광복 60주년을 뜻 깊게 기림과 동시에 시민들의 자부심도 되살리는 8·15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시청 앞 광장의 태극기 응원이 연상되도록 광복 60주년 행사를 태극기를 통해 연출해보면 어떨까요?”


누군가의 작은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된 논의는 금새 시청 본관을 태극기로 덮자는 안으로 발전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시청 건물을 태극기로 뒤덮고, 서울광장에서 ‘코리아판타지’가 울려 퍼지는 공연으로 광복 60주년을 기념하기로 한 것이죠.


그렇게 기획된 서울시 광복 60주년 기념 이벤트는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킵니다. 8월 15일 서울광장은 2만여 명의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행사에 쓰인 태극기는 시민들에게 우편료 1000원씩을 받고 나누어줬는데요. 태극기를 나눠 받고자하는 시민들의 호응은 그야말로 뜨거웠습니다.


그 중, 제 1호 태극기를 ‘이준 열사 기념관’에 기증했습니다. 이에 이기항씨가 편지로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고마움을 전해 온 것입니다. 머나먼 유럽의 외딴 도시 헤이그에 매일같이 태극기가 게양된다는 사실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서울시청을 뒤덮은 태극기의 감동은 역사로 이어져 2006년에는 1만 3천개의 청사초롱으로 디자인된 태극기가 서울시청을 감쌌고, 2007년엔 3만 4천개의 무궁화 송이를 이용한 대형무궁화가, 2008년엔 투명페트반구 2만 7천개를 엮어 만든 대형 태극기가 불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대통령 취임이후 맞이한 건국 60년 광복 63주년 경축일에도 이명박 대통령은 이와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했는데요, 60년 전 대한민국 수립을 선포했던 옛 중앙청광장 주변과 인근 대형빌딩에 태극기와 대형 걸개그림을 내걸어 건국 60주년을 기념했습니다.


건국 60주년 경축식에는 광복회원과 독립유공자 후손, 이북5도민, 사할린과 연해주의 한인, 파독광부와 간호사, 6.25 전쟁 당시 흥남부두에서 피난민을 태웠던 선장과 선원․ 맥아더 장군 유족들도 함께해 자리를 더욱 빛냈습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건국 60년 기적의 역사는 새로운 60년에도 이어질 것이고 대한민국의 신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고, 태극기를 앞세우고 미래세대인 우리 청소년들과 함께 서울광장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대한민국의 영원한 발전과 희망을 기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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