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이냐 가덕도냐 입지선성을 놓고 논란을 빚어온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 됐습니다. 그 대신 김해공항을 대폭 확장하기로 했는데요.
21일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의 연구용역결과를 발표하고 지역주민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장 마리 슈발리에 ADPi 수석 엔지니어는 이날 “여러 단계 검증을 거쳐 부산 가덕도, 경남 밀양, 김해공항 확장 등 3개 후보지로 최종 압축해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며 선정배경을 밝혔습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도 ADPi의 용역결과가 합리적인 결론이라며 “기존 김해공항을 단순히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활주로, 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으로의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남권 신공항 건설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명박 정부시절인 2010년 3월에도 국토연구원에 용역을 맡겨 타당성 조사를 했습니다. 그 때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밀양과 가덕도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2011년 4월, 이명박 대통령은 국토연구원의 용역결과를 수용하고,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본인의 공약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또한 본인이 편하자고 국익과 국민, 그리고 후임정권에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입장도 피력했습니다.
그러나 2012년 제 18대 대선에서 영남권 신공항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여당의 공약으로 다시 채택·공론화 되면서, 2015년 6월 ADPi에 다시 연구용역을 맡겨 이번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입니다.
무안공항과 양양공항 등 정치적 판단에 의해 건설돼 적자를 혈세를 메우고 있는 공항들이 많습니다. 영남권 신공항이 그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게 되었다는 점에서 정부의 이번 결정은 국익과 국민을 위해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김해공항이 영남권 거점의 세계일류 국제공항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 참조 : 영남권 신공항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 천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