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재일학도의용군 동지회원 여러분,
청년 학생과 내외귀빈 여러분,
예순 두 번째 맞는 재일학도의용군 6.25참전 기념식을 참으로 뜻 깊게 생각합니다.
조국을 지키고자 꽃다운 목숨을 바친 재일학도의용군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호국영령의 영전 앞에 깊이 고개 숙입니다. 유가족 여러분께도 국민 모두를 대신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6.25전쟁 당시 재일 한국청년 642인은 조국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현해탄을 건넜습니다. 아무런 의무도 없었지만 스스로 의용군을 조직해, 조국 수호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세계 역사상 유례가 드문 해외국민의 참전이었습니다.
나라사랑을 말로 하기는 쉽지만, 목숨 걸고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참전 의용군 용사 여러분이야말로 “위태로움을 보고 목숨을 바친다”는 말을 몸소 실천한 진정한 애국자십니다.
나는 여러분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지켜낸 조국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이제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들어섰습니다. 반세기 만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었고, 선진일류국가, 성숙한 세계국가로 힘차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전후 독립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세계 곳곳에 파병된 우리 군은 인류 평화를 위해 땀 흘리고 있고, 현지 주민들로부터 많은 찬사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G20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이제 세계가 만든 규칙을 따라만 가는 나라가 아니라 세계의 규칙을 만들어가는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전후 최악의 경기침체로 평가되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가장 먼저 또 가장 성공적으로 극복한 것도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지난해 세계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인구 5천 만,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한 세계 7번째 나라가 되었습니다.
선진국들의 국가신용등급이 줄줄이 떨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불과 19일 사이에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일제히 우리나라 등급을 올렸습니다. 특히 산업화에 훨씬 앞선 일본보다 우리 신용등급이 더 높아진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런던올림픽에서의 활약과 K-Pop 열풍에서 드러나듯, 우리나라는 이제 경제 강국에서 나아가 스포츠 강국, 문화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 이뤄낸 자랑스러운 도전과 성공의 역사입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한국의 놀라운 개발경험이 우리에게 지혜와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남들이 앞서간 길이 아니라 인류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코리아 루트’를 개척해 가고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은 재일학도의용군 여러분의 정신이 살아있는 한 어떤 어려움도 우리 대한민국의 앞날을 막을 수 없다고 믿습니다. 오늘 참석한 우리 청년학생들이야말로 그 정신을 이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주역들입니다.
여러분이 참전하여 지킨 이 나라가 여러분 살아생전에 통일되면 좋겠습니다.
재일학도의용군의 숭고한 뜻이 대한민국과 함께 영원하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