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
HOME > 짧고도 긴 역사 > 제17대 대통령 > 정상외교
  • 한중정상외교실질경제협력 강화 및 신아시아 비전 기반의 외교관계를 확립합니다.

    • 일시 : 2008년 5월 27일~5월 30일
    • 장소 : 베이징, 칭다오

李 “청도서 닭 울면 인천서 들려”2008.05.27 | N0.8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국가주석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7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어 회담 내용을 전달했다. 다음은 이명박 대통령의 기자회견 모두발언이다.


후진타오 주석에게 감사드린다. 한국에는 대한민국과 중국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를 얘기해 주는 속담이 있다. 칭다오에서 새벽에 닭이 울면 한국의 인천에서 들을 수 있다는 속담이다.


오늘날 양국 간에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서로 관계를 높이게 된 것은 미래를 향한 역사적이고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나는 후진타오 주석을 처음 뵙지만 회담을 하면서 서로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친구 같은 느낌을 받았다. 후진타오 주석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다(후진타오 주석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미소 지으면서 화답).


국빈 초청을 받은 것은 취임 이후 중국이 처음인데 본인과 대표단 일행을 초청해 주시고 따뜻하게 환영해준 중국 국민들에게 감사하다.


무엇보다 먼저 쓰촨성 참사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위로를 드린다. 그러나 후 주석의 리더십과 단합된 국민의 힘으로 빠르게 복구되리라 확신한다. 다가오는 베이징 올림픽 또한 세계인이 하나 되는 대축제로 성공리에 개최되리라 믿는다.


오늘 나와 후진타오 주석은 한·중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 발전 방향, 한반도 문제, 동북아 지역 및 국제정세, 국제 무대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


후진타오 주석과의 회담을 통해 우리 두 사람이 '창조와 실용의 정치'라는 정치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창조와 실용의 정신을 기반으로 두 나라가 지금까지의 관계 발전 성과를 훨씬 뛰어넘는 새로운 협력 시대를 열기로 합의했다.


그런 관점에서 두 정상은 양국 관계를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외교·안보·경제·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양국 관계의 발전은 물론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 문제, 더 나아가 범세계적인 공동 관심사에 있어서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다. 양국 관계를 실질화하기 위해 양국 외교 당국간 전략대화를 정례적으로 개최해서 심도 있는 대화를 갖기로 했다.


우리 두 정상은 양국간 교역 및 투자확대, 금융 협력강화 등 실질적인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이동 통신, 원전 등을 중점 논의하고 과학기술, 환경 분야도 더욱 강화키로 했다.


한·중FTA는 산·관·학 공동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 문제를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 차원의 청소년 초청 규모도 점진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우리 두 정상은 6자회담 등 비핵화에 대한 한·중 양국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건설적인 역할을 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앞으로도 한국 및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주는 방향으로 협의했다.


남북간 진실한 대화를 통해 남과 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의 길을 열고자 한다. 북핵 문제 해결을 진전시켜서 남북 경제교류 협력의 폭을 확대하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남북한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평화적인 통일을 실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재확인해줬다.


후진타오 주석이 조기에 한국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더니 후 주석이 흔쾌히 수락했다.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고 후 주석의 요청에 따라 개막식에 참석키로 했다.


앞으로 우리 두 사람은 수시로 만나 현안과 관심사를 협의키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후 주석과 돈독한 우의를 다지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만날 것을 고대한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