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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정상외교더 나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논의를 통해 양국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상생하는 발전방안을 모색합니다.

    • 일시 : 2008년 4월 20일~4월 21일
    • 장소 : 동경

<日 경제단체 간담회 연설> 미래지향의 21세기 한일 신시대 개막2008.04.21 | N0.9

日 경제단체 간담회에서 연설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 富士夫)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님,
그리고 일본의 기업인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일본 경제인 여러분을 한자리에서 만나 뵙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
지난 2월 저의 대통령 취임에 보내준
일본 경제계의 축하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미국 순방을 마치고 어제 이 곳 일본에 왔습니다.

한일정상회담을 비롯한 많은 일정을 보내고 오늘밤 늦게 서울로 떠날 예정입니다.

 

한일 정상은 현안이 있을 때 마다
수시로 만나는 셔틀외교를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저의 대통령 취임식 날에 이어
오늘 두 번째 정상회담이 있었고,
앞으로도 자주 만날 예정입니다.

 

이번 미국 순방 시에 저는
뉴욕과 워싱턴에서 의회 의원들을 비롯하여
JP 모건, GM 등 월 스트리트의
주요 금융인과 기업인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캠프 데이비드에서
부시 대통령 내외와 함께 하룻밤을 묵으면서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서로 형식과 격식을 떠나 실질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한미  관계를 강화하는데 매우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자리도,
열린 마음으로 서로 친교를 나누고
실용의 자세로 성과를 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기업인 여러분,

여러분도 잘 아시는대로
저는 대한민국 최초의 CEO 출신 대통령입니다.
경제를 살리고 대한민국을 선진일류국가로 도약시키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서
저는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기업은 경제의 중심이고,
국부의 원천이며,
일자리 창출의 주역입니다.

 

그래서 저는 ‘비즈니스 프렌들리’ 노선을 천명하였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가장 먼저 찾은 곳이 바로 경제단체였고,
가장 많이 만난 사람들도 바로 기업인입니다.

 

기업인들이 불편하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저와 직접 통화할 수 있도록 핫라인도 열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한국에 있는 외국 기업들도
이 직통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기업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하고,
개방과 경쟁이라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도록
제도를 정비할 것입니다.

 

25%인 현행 법인세를
앞으로 20%까지 내릴 것입니다.

 

외국기업과 국내기업을 차별하지 않고,
외국인들의 투자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교육, 의료, 문화 등 생활여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 기업인과 그 가족들이
수준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노사관계를 걱정하고 계십니다.
특히 이 곳 일본 기업인들의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한국의 노사관계에
대단히 긍정적인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한국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한국노총은
불법적인 노사분규를 하지 않고
새 정부의 경제 살리기에 동참하겠다고
이미 발표를 했습니다.
 
지금 이 곳에는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장 위원장은 이번 순방을 함께 하면서
한국 노동계의 변화된 의지를 설명하고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된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이러한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의 구체적인 사항을
책임지고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제가 취임한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러한 새 정부의 노력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파업하지 않겠다는 노동단체들이 줄을 잇고 있고,
올해 1 사분기 외국인 직접 투자는
지난 해에 비해 70%나 급증했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일본 기업인 여러분께서도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함께 참여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기업인 여러분!

지난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한․일 양국간의 교류와 협력은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1965년 2억 달러이던 교역액이
지난해 827억달러로 400배 이상 늘었고,
작년 한 해 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고간
양국 방문객도 500만명에 가깝습니다.

 

이제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은
양적인 확대에서 질적으로 강화되고
또 업그레이드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경제협력이 기반이 되어
인적교류, 문화교류 등을
더욱 확대해야 합니다.

 

이렇게 될 때
한일 FTA의 토대가 갖추어지는 것이며,
더 높은 수준의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 잘 아시다시피
한일간 무역수지 적자구조는
개선되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한국 기업들의 필요에 의해서
역조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입니다.

 

오랜 기간동안 한일 양국은
부품소재 산업 분야의 협력에 대해
논의를 해 왔지만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기업들도
보다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일본 기업들이
함께 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일본의 앞선 부품소재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하거나,
R&D, 전략적 제휴 등 공동협력 등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함께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제품을
생산할 기지가 한국에 마련된다면
한일 양국 기업 모두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새 정부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일본기업전용공단을 만들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곳에
공장용지도 값싸게 공급할 것입니다.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해서
공단 내 각종 인허가와 애로사항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제안되어 오고 논의되었지만
실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야 말로
의미있는 성과를 도출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 달 전 저는 외국인 투자기업 중에 처음으로
일본 부품소재 기업인
<아사히 글라스>사를 방문하였습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7%에 이르렀고,
오늘 이곳에서 증설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기업들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한국은 자동차, 반도체, 철강, 디스플레이, IT 등
많은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이 있습니다.
저는 이제야말로 일본기업들이
한국의 선도 기업들과 협력하여
성공모델을 많이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신일본제철과 포스코의 협력은
가장 모범적인 성공사례라고 하겠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시대에 상생과 윈-윈입장에서
한 차원 높은 협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한일 기업 협력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존경하는 경제인 여러분,

오늘  ‘경제인 라운드 테이블’ 이 시작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여기에 거는 기대가 대단히 큽니다.

 

저는 CEO 출신 대통령으로서
말보다 실천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경제인들의 행동과 실천입니다.

오늘의 논의가 한일 양국 기업인들의
협력과 분발을 촉구하고,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경제인 여러분,

우리는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기에
과거에 얽매여서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윈스턴 처칠 경은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희생되는 것은 미래다“라고 하였습니다.

한일 양국은 과거에 발이 묶여 있을 수는 없습니다.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21세기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긴밀한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의 발전과 평화를 위한 협력자,
나아가 지구촌의 번영을 위한 동반자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저의 이번 방문이 한일 양국이
미래를 향한 새로운 협력의 시대,
미래 지향의 21세기 한·일 신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새로운 한일 관계를 만들고 공동 번영을 누리는데
이 자리에 계신 기업인 여러분들의 역할과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