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은 7월 6~7일 중국 산시성 시안(陝西省 西安)에서 열리는 '글로벌 뉴 포춘 포럼'(Global New Fortune Forum) 에 참석했습니다.
개막식 후 이 전 대통령은 '세계 경제 변화와 중국의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이 연설에서 이 전 대통령은 “세계경제가 직면한 위험과 도전”으로 노령화로 인한 선진국들의 ‘부채에 의존하는 성장(Debt-dependent Growth)’을 들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2007년 이후 지속되어 온 ‘대침체’(Great Recession)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한 확장 기조의 정책이 불가피한 측면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빚내기를 절제하지 않으면, 자칫 경제에 거품을 키우고 체질을 허약하게 만들며, 후대에 큰 부담을 떠넘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소득분배의 문제와 학력과 소득의 대물림', '기후변화로 인한 우려'를 경고 했습니다. 또한 "냉전 종식 이후 이어지던 통합과 공조 기조가 퇴색되고 있다. 앞 다투어 자국에게만 유리한 경제정책을 편다면, 세계경제는 오히려 뒷걸음칠 수도 있다"며 자유무역주의의 퇴조도 우려했습니다.
이밖에도 이 전 대통령은 참석한 중소기업인들과 한국경제의 성장 경험을 공유하고 중국 경제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가졌는데요, 현대판 실크로드의 핵심인 이곳 기업인들은 최근 중국경제의 중속성장에도 불구하고 한중 FTA와 시진핑 주석이 주창한 일대일로(一帶一路)정책이 가져올 미래에 큰 관심과 기대를 걸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앞서 2008년 신(新)실크로드 구축, 2009년 신(新)아시아 구상을 통해 실크로드 주변국가들의 경제협력을 주창한 바 있는데요, 당시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한국과 중국은 국경을 1300km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통일이 되면 남쪽 부산에서 북한을 거쳐 중국 시안까지, 러시아 거쳐 유럽까지도 육로로 가는 것도 가능해지지 않겠나 생각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포럼에는 이 전 대통령과 재임 중 함께 일했던 불프 전 독일대통령도 함께 참여했는데요, 개막식 전 따로 만나 재임 중 양국관계 협력과 2018 동계올림픽 개최, GCF 본부 유치를 두고 양국이 벌였던 치열했던 유치전을 함께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7일 저녁 진행된 러우 친젠 섬서성 성장과의 만찬에선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각 도시들의 경쟁과 노력에 대해 열띤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러우 성장은 정보산업분야에서 오래 일해온 관료로 한국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는 "섬서성 성장 부임 후 첫 출장으로 서울을 다녀왔다"며, "2000년 통신부 차관 때 봤던 서울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고 특히 청계천이 복원된 모습을 보고 섬서성 공직자들로 하여금 견학을 다녀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세계중소기업연맹은 매년 중국 주요 성(省)을 순회하며 중소기업인을 대상으로 국제 포럼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에도 1,000여개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해 중국 닝보(Ningbo, 寧波) 에 이어 두 번째로 초청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