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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출간관리자 | 2015.05.19 | N0.1

지난 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이 출간됐습니다. 이 책은 이명박 정부 5년의 국정흐름을 되짚어보며, 후세에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고자 쓰였습니다. <대통령의 시간>은 정책위주의 회고록입니다.


쓰나미처럼 덮친 글로벌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토론을 거쳐 정책을 결정했는지, 격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대북관계를 새롭게 설정하기 위한 노력과 이를 위해 중국을 어떻게 설득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4대강 살리기와 녹색성장, 세종시 문제에 대한 철학과 추진배경, 추진 과정 등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은 총 12개장 800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방대한 분량 중, 몇몇 단편적인 부분이 일각에 의해 부각되며 예기치 않은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가장 큰 논란은 ‘남북관계의 내용을 회고록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문제인데요.


그 동안 대북관계는 그 특수성에 의거 비공개를 원칙으로 진행됐습니다. 이에 북한은 남북회담의 대가를 요구하는 등 우리의 선의를 악용해왔습니다. 심지어는 2011년 5월, 이른바 ‘돈 봉투 사건’처럼 남북접촉의 내막을 거짓으로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그로인해 우리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구걸했다”고 오해하기도 했죠.


북한의 이 같은 행태는 뿌리가 깊습니다. 1983년 버마(現 미얀마) 아웅산 묘소에서 북한은 폭탄 테러를 일으켜 17명의 우리 관료와 기자들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1987년에는 KAL기 폭파사건으로 113명의 우리 국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은커녕 자신들의 행위임도 인정하지 않으면서,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의제로 남북대화를 제안해 왔습니다.


그 결과 1995년부터 역대정부는 8조원의 남북교역과 약 3조2000억 원의 인도적 지원을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도 북한은 두 차례의 연평해전을 일으켜 우리 해군용사 6명이 목숨을 잃고 18명이 부상당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 북한은 또 다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자행했습니다. 이처럼 남북관계는 북한의 도발-화해-지원-재도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했습니다.


진정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남북 간에 투명하고 원칙 있는 대화를 할 때만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진정한 남북관계 개선이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남북관계의 진실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알 권리도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의 시간>에서 남북관계의 일부 내용을 공개한 것은 그런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대통령의 시간>에 담겨진 국정의 방향이나 정책에 대해 정당한 비판과 토론은 우리사회가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책도 읽어보지 않고 언론에 보도된 몇몇 내용만을 침소봉대해 비판하는 일부의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정쟁(政爭)보다는 수준 높은 토론이 <대통령의 시간>을 둘러싸고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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