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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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토에 착륙한 우리 군용기관리자 | 2017.12.19 | N0.29
18일 중국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 침범해 우리 공군 전투기들이 긴급 대응하는 일이 벌어졌다.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어 일명 ‘중국의 B-52 전략폭격기’로 불리는 H-6K 전략폭격기를 비롯해 중국의 최신예 전투기와 정찰기 5대가 KIDIZ를 동서로 횡단했다. KIDIZ는 국제법상 영공으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상대측에 사전 통보하고 비행하는 것이 국제관례다. 또한 대통령 국빈방중 이틀 만에 통보 없이 중국 군용기가 우리 KIDIZ를 침범한 것에 대해 언론은 가벼이 볼 수 없는 사안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한중양국 군용기가 상대국 영토에 들어서는 일은 정부 간 합의가 있다 해도 국민정서상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우리 군용기가 중국 영토에 착륙한 일이 있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중국 국빈 방문을 보름 앞둔 5월 12일 스촨성에 리히터 규모 8.0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7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사망했고, 37만 4천명이 부상을 당한 엄청난 재해였다. 우리정부는 피해 복구에 중국이 여념 없는 상황에서 불편을 줄까 염려되어 방문을 늦추는 방안도 고려했다. 그러나 당시 중국 정부는 계획대로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방중 기간 중 아직 여진의 위험이 남아있는 쓰촨성 위로 방문 계획을 검토했다. 당초 공식일정에는 잡혀있지 않았지만 후진타오 주석과의 만찬자리에서 “쓰촨성에 어려운 일이 있으니 돌아갈 때 그 현장을 방문해 위로를 드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후진타오 주석은 처음엔 걱정스러운 얼굴로 만류했지만, 이 대통령의 진심어린 설득에 그 자리에서 외무장관을 불러 이 대통령의 지진 현장 방문을 진행시켰다. 

당시 우리 군은 텐트와 모포 등 3억80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쓰촨성으로 공수해 전달하기로 했고, 우리 기업들이 민간 차원에서 지원한 규모도 약 2400만달러에 이르렀다. 그 과정에서 우리 군용 수송기가 처음으로 중국 영토에 착륙하게 된 것이다. 당시 일본 역시 자위대 군용기를 통한 구호물품 공수를 원했으나 중국은 이를 거부했다.

이 대통령은 5월 30일 오후 쓰촨성 청두공항 도착해 공항에서 우리 군 수송팀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지진 피해 지역인 두장옌 이재민 촌을 찾아 주민들을 만나 격려 했다. 이러한 이 대통령의 진심어린 위로 행보로 중국 언론들은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이웃’의 진심을 느꼈다고 보도했다. 

이에 후진타오 주석은 베이징 올림픽이 폐막하자마자 한국을 답방, 8월 25일 청와대에서 이 전 대통령과 만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구체안을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이 전 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 직후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취임 이후) 6개월 만에 세번째로 만나서 그런지 아주 가까운 친구로서의 관계를 느낀다"며 "어제가 한중 수교 16주년 기념일이었는데 거기 맞춰 후 주석이 방한해 줘 더욱 뜻깊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후진타오 주석 역시 베이징 올림픽 준비와 진행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보내 준 지지, 그리고 쓰촨성 지진 피해 때 진지하게 지원해 준데 대해 사의를 표하며, "어제가 한중수교 16주년이었는데, 양측의 노력으로 양국관계가 각 분야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양국은 고위급 왕래를 유지해 왔고 계속 인적 문화적 교류를 활발히 해 오며 정책적 신뢰를 쌓아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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