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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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시장의 광화문 횡단보도 설치관리자 | 2017.04.20 | N0.20

▲ 2005년 4월 20일 오전, 광화문 네거리 횡단보도 설치를 기념해 열린 보행환경 개선사업 준공식에 참여한 이명박

서울시장과 시청직원, 시민 600여명이 동아일보 앞에서 무교동길을 거쳐 서울광장까지 걷는 행사를 가졌다.


12년 전 오늘은 광화문 네거리에 횡단보도가 설치된 날입니다.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횡단보도 건립을 추진한지 2년, 그리고 1967년 지하보도가 만들어지면서 횡단보도가 사라진지 38년만의 일입니다.


그로인해 서울시민들은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쾌적하게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되었죠. 지금 보면 너무도 당연하고 일상적인 일이지만 당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광화문 횡단보도 설치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수십 년간 지탱되어 온 개발주의시대를 마감하고, 사람 중심의 도시로 거듭나는 일대 혁명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산업화 시절, 전쟁의 폐허 속에서 경제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사람보다는 자동차가 우선되었습니다. 시민의 쾌적함이나 안전, 장애인을 위한 배려보다는 도로의 원활한 유통이 더 중요했죠. 그 덕분에 우리는 세계가 놀라는 고도성장을 일구어냈습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국민의 삶의 질도 개선됐고 대한민국은 선진국의 문턱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시민사회의 다양한 선진국적 요구도 분출되었습니다. 경제발전을 위해 포기해야만했던 시민의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는 요구였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보행권’입니다. 보행권이란 ‘보행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보행자가 천대받는 사회는 선진사회가 아니라는 말도 있습니다. 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보행자가 도심을 쾌적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는 시민행복을 위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여전히 산업화 시절의 생각이 공직사회를 지배했습니다. 당시 관료나 교통 행정가들은 보행자보다는 자동차를 우선시하는 교통정책을 선호했습니다. 인구의 밀집도가 높은 서울시의 경우는 특히 그러한 경향이 컸습니다.


2002년 7월, 이명박 서울시장이 취임합니다. 이명박 시장은 취임 전 선거 때 ‘사람중심의 편리한 서울’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광화문 네거리 횡단보도 건립을 추진하자 수많은 반대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광화문에 횡단보도를 만들면 교통체증이 심화된다”, “지하도가 있는데 왜 구태여 횡단보도를 설치해야 하냐”는 관료나 행정가들의 반대가 컸습니다. 더군다나 야당출신의 서울시장으로서 중앙부처의 협조를 얻기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수십 년간 이어 온 개발주의적 사고를 깨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시장은 “시민들이 걷고 싶은 거리를 갖고자한다면, 시장에게 그것을 조성하는 일은 하나의 임무다. 시민의 요구가 있다면 어떠한 장애도 넘어서야 한다”며 관계자들을 설득해나갔습니다. 끈기 있는 설득과 노력 끝에 마침내 2005년 4월 20일 광화문 사거리에 횡단보도가 설치된 것입니다.


이후 서울시내 다른 대로의 횡단보도 설치도 가속화됩니다. 그를 계기로 복잡하고 각박하던 도심이 문화와 여가, 휴식이 함께 숨 쉬는 공간으로 변모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서울시내 대로를 횡단보도를 통해 건너는 시민들의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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