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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이명박 | 2018.01.05 | N0.150

동반성장,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2010913,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이건희, 정몽구, 구본무, 최태원, 김승연, 민계식, 강덕수, 조양호, 정준양, 이석채, 박용현, 허창수 등 대기업 회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인사를 나눈 후 나는 대기업 회장들에게 이야기했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에 비해 일자리 창출 속도는 매우 더딥니다. 그리고 서민들은 여전히 살기 어렵습니다. 저는 가끔 시장에 갑니다. 얼마 전 구리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가보았습니다.”

 

나는 대기업 회장들에게 시장에서 겪었던 일을 이야기해줬다. 구리시장 한쪽에 가설 가게들이 즐비했다. 그곳에 43년간 리어카 노점상을 하다가 가게를 얻어 야채 소매상을 하시는 할머니가 한 분 계셨다. 경제가 어려워 힘들지 않느냐며 위로의 말을 건네자 할머니가 말했다.

 

일수도 써보고 별일 다 해보았지만 1년 전에 이나마 가게라도 하나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있으니 대통령께서 그 사람을 만나 위로해주세요.” 그러고는 할머니는 나를 어디론가 끌고 갔다. 300미터쯤 가자 50세 안팎의 아주머니가 한 분 계셨다. 할머니와 함께 10년 동안 노점상을 했는데 남편도 죽고 참 어렵다고 했다. 나는 미소금융 등을 이용할 수 있을까 해서 그 아주머니에게 무엇을 해드렸으면 좋겠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내 손을 잡고 울면서 말했다. “저는 그래도 노점이라도 하나 있어 버틸 만합니다. 나라 경제가 잘되어서 모두 장사가 잘되게 해주세요.” 이야기를 마친 후 나는 대기업 회장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지금 대기업들은 수출 호조로 이익이 많이 납니다. 그러나 중소기업과 서민 경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계층 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갈등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서로 상대를 살피고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2010년 들어 수출이 더욱 확대되며 대기업의 경영 실적은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 이를 지켜보는 서민과 중소기업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갈등이 확산되고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었다.

 

“70대 할머니는 자기보다 더 힘든 사람을 위로해주라고 하고, 할머니가 소개한 또 다른 분도 자기는 버틸 만하다며 나라를 걱정합니다. 저는 그날 하루 종일 두 분을 생각했습니다. 서민들도 그처럼 나라 걱정을 하는데 가진 사람이 좀 더 따뜻하게 마음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동반성장

 

그러면서 동반성장의 취지를 이야기했다. 동반성장은 2010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공정사회를 국정 운영의 지향점으로 제시하며 밝힌 구체적인 실천 과제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모색하는 동반성장은 법과 제도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나는 대기업 회장들에게 당부했다.

 

대기업들은 직원들의 실적을 수익성으로 평가합니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 직원들은 협력업체의 납품 단가를 후려쳐서라도 수익을 내려 합니다. 이런 관행이 지속되어선 안 됩니다. 여기 계신 분들부터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문화를 바꾸고 따뜻한 사회가 되면 결국 기업에게도 이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정말 함께 손을 잡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통령은 노점상을 만나지만, 여기 계신 회장님들은 아마 협력업체의 현장에 가본 일도 드물 것입니다. 제도나 법도 중요하지만 인간적인 대화가 더욱 중요합니다.”

 

분위기를 보니 협력업체를 직접 방문한 회장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나 역시 현대건설 회장을 할 때 협력업체를 방문하는 일은 드물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때 한화 김승연 회장이 입을 열었다.

 

제가 얼마 전 저희 협력업체 서너 군데를 직접 돌아보며 애로사항을 경청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 간 것입니다. 아주 영세한 업체를 방문했을 때입니다. 제가 떠나려 하니 복숭아와 포도를 내놓고 업체 사장이 이걸 꼭 잡숫고 가야 자기들 마음이 편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앉아서 과일을 먹었습니다. 그 회사의 임원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40년 근무한 저희 그룹 임원보다도 한화를 더 생각하는 것입니다. ‘한화가 잘돼야 우리도 잘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김 회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참 좋은 일을 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되었으니 계속 협력업체를 방문하고 이야기도 들어주세요.” 나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이런 마음가짐에서 동반성장이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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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충웅 2018-01-05 03:22:21




    "가장 유명한 바이올린"
    Best of Violin : 2CD

     


    비발디, 바흐, 비탈리,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
    파가니니, 사라사테, 마스네, 생상, 랄로, 브루흐, 시벨리우스,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등 위대한 작곡가들이 남긴 바이올린의 명곡들..!

    파가니니의 재래라는 찬사를 받았던 살바토레 아카르도, 바이올린의 여제
    안네 소피 무터, 바딤 레핀, 토마스 체트마이어, 삐에르 아모얄, 알렉산더 마르코프,
    피에로 토소, 앨리슨 버리, 미셀라 패취, 그리고 막심 벤게로프에 이르기까지
    20세기 대표적 비르투오소들의 명연으로 담은 앨범..!!


    DISC01.

    01. 사라사테: 찌고이네르바이젠
    02. 비탈리: 샤콘느
    03.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2번 3악장 '라 캄파넬라'
    04. 생상: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05.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2악장
    06.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1악장
    07.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4악장
    08. 파가니니: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1번 1악장
    09.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샤콘느'
    10. 랄로: 스페인 교향곡 2악장

    DISC02.

    01. 파가니니: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6번 1악장
    02. 바흐: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1악장
    03.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3악장
    04.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2악장
    05. 슈포어: 바이올린 협주곡 8번 2악장
    06. 쇼스타코비치: 로망스
    07.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현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봄의 저녁'
    08. 바흐: 관현악 모음곡 3번 '에어' G선상의 아리아
    09.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
    10. 비발디: 사계: 여름 3악장
    11.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 2악장
    12.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
    13. 마스네: 타이스 명상곡
    14.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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